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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생활 리뷰

30살 중반이 되고 나서 깨달은 것들.

1. 일단 체력이 달라진다.

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릴적 형 누나들이 얘기했던것과 마찬가지로

저도 똑같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앞자리가 바뀌니 체력이 달리네.

코로나에 영향일 수도 있지만, 밖에 나가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됩니다.

 

2. 사람만나기가 꺼려진다.

사람마다 다를 순 있겠죠. 하지만 제 경우엔 20대 때는 사람들을 쫒아다녔습니다.

하지만 30살이 된 지금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곁에 있죠.

무엇보다도 결혼을 하셨으면 진짜 옆에 있을 사람은 있고 없을 사람은 없습니다. 

20대때처럼 광활하게 사람을 쫒지 않아요.

 

3. 돈쓰는데 부담이 없다.

이건 저축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일단 20대 때보다 돈 쓸 일이 많아지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수입도 달라지죠. 20대 때에는 돈버는게 주로 하는 일이 아니니깐요.

하지만 30대가 되서는 돈버는게 주 업무입니다. 

그래서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쓸까 많이 고민하게되죠.

 

4. 웃음이 줄어든다.

20대때엔 뭐가 좋다고 그렇게 깔깔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땐 모든게 신기하고 재밌었죠. 

지금은 그때처럼 박장대소하는 일이 없는 것 같아요. 

겪을만큼 겪었고, 새로운 것도 덜하니깐요.

친구를 만나도 박장대소 하는 일보다는 하소연 하는 일이 많아지죠.

 

5. 보수적이게 된다. 

이제 들어오는게 달라지잖아요. 

20대때는 알바해서 버는게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쓰는 수준도 거기서 거기죠. 

하지만 30대엔 분명히 차이가 납니다. 비교도 되구요.

그에 따른 본인 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보이죠.

 

6. 공부를 하게된다.

오히려 저는 20대때보다 더 많이 공부하는 것 같아요. 

20대는 뭘 공부할지도 모르고, 왜 하는지도 모르죠.

하지만 30대가 되니 뭘 공부해야할지도 알고, 왜 해야하는지도 알죠.

그러나 공부하기엔 머리가 그때만큼 안돌아가요. 대신 아는게 좀 있어서 수월한 면도 있습니다.

 

7.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게 된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20대 중반부터 독립했습니다. 

그러면서 뼈저리게 느끼죠. 왜 서울 집값얘기만 나오면 한숨을 쉬는지.

부모님이 견뎠던 삶의 무게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든게 돈이고 모든게 저의 선택입니다. 괜히 돈돈거리는게 아니에요.

 

8. 새로운 것들을 찾는다.

사람의 패턴은 다양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30대가 되면 특이점이 와요.

뭔가 새로운 걸 해봐야겠다. 하지만 핑계만 늘어납니다.

이건 이래서 못하고 저건 저래서 못하고.

돈이 문제일 수도 있지만 돈보다는 어렸을때만큼 의지가 안생겨요.

그냥 사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죠. 그냥 사는겁니다.

 

9. 사람보는 눈이 생긴다.

이사람 저사람 겪다보니 사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판단을 하게 되죠. 이사람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 안되는가.

그래서 나이 먹고는 진정한 친구를 만들기 어렵다고 하는 것 같아요.

어렸을땐 재지 않죠. 재긴재죠. 그러나 이만큼 많이 잴것이 없죠.

그래서 다들 어렸을때 친구들이 평생 간다고 얘기하나 봅니다.

 

10. 집안일은 끝이없다.

엄마가 다 해줄땐 몰랐습니다. 

와이프는 엄마가 아니죠.

와이프가 하는 일을 보다보면 혹은 내가 하다보면 정말 끝이 없단 생각이듭니다.

이걸 하고 나면 저게 눈에들어고, 저걸 하고 나면 이게 다시 더러워져있어요.

엄마는 위대합니다.

 

11. 노는 것도 힘들다.

어렸을땐 내일은 없죠. 오늘 밤이 영원하단 생각으로 놉니다.

하지만 이젠 다음 날을 걱정해야합니다.

누구도 나의 다음날을 책임져주지 않으니깐요. 

그날의 책임은 온전히 저에게 있습니다. 그러니 노는 횟수도 줄어들어요.

 

12. 부모님이 보고싶다.

사고칠때마다 문제가 있을때마다 해결해주시던 부모님이 그립습니다.

지금도 사고 치면 부모님께서 도와주시겠죠.

하지만 이제 사고칠 나이가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숨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책임 안지고 부모님 폭에 쌓여있을때가 정말 편했죠. 

어렸을때 왜그렇게 어른들이 너나이가 가장 좋은거다 라고 하셨는지 알 꺼 같습니다.

 

13. 퇴직을 꿈꾼다.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어집니다. 

한창 일하는 곳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꺼에요.

그렇다면 다른 일을 할 생각을 하죠.

어떻게 보면 늦은 나이지만 젊다고도 생각이 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자신이 지금껏 해온것들을 포기하기가요.

정말 사직서를 던지는 사람은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