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하우스키핑은 남자나 여자 둘다 할 수 있는 일이고,
쉬워보여서 인기가 많습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손님이 방을 나간 후 침대 시트 갈고,
욕실 좀 닦고, 화장실 청소가 다입니다.
하지만 그 일들이 결코 쉽지가 않아요.
왜냐면 방은 엄청나게 많고, 그 일들을 빨리 쳐내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죠.
한국에선 보통 어머님들이 많이 하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선 젊은 애들이 해도 며칠 일하고 기진맥진이거든요.
온몸에 알이 배기는건 기본이구요. 힘들어서 그만두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는 서호주 시티에 위치한 como the treasury 호텔에서 하우스 키핑을 했었습니다.
퍼스에선 가장 비싼 호텔이구요.
시급은 캐쥬얼로 낮엔 25불 정도 되었었고 저녁엔 26불 정도 되었었습니다.
낮에는 보통 체크아웃한 룸을 청소하구요.
손님이 계속 머무는 방이어도 저녁보단 훨씬 더 디테일하게 청소를 합니다.
저녁에는 스몰 럭셔리 호텔이다 보니 저녁에도 하우스키핑이 있는데요.
시트를 갈 일은 많이 없구요.
물품좀 채워주고 이불좀 개주고, 욕실 청소해주는 형태로 청소를 해줍니다.
보통 낮에 청소는 방당 30분 정도를 잡고, 저녁에는 10분에서 15분으로 잡습니다.
이 호텔은 세계에 체인이 몇개 있는데 추구하는 바는 스몰 럭셔리 호텔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굉장히 비싸고, 방 갯수가 많지 않아요.
손님들끼리 마주칠 일도 거의 없어서 퍼스에 공연온 연예인들은 보통 여기로 왔었어요.
저스틴 비버, 에미넴, 어셔 등등 세계적인 셀럽들도 퍼스에 공연을 오는데요.
모두 이 호텔에 묵었었습니다.
7성급인 크라운보다 사람이 적은 스몰 럭셔리 호텔로 오게 되는 것이지요.
보안이 철저하진 않은데 일단 작으니깐 정말 사람 마주칠 일이 적어요.
그리고 공연하는 곳까지 가깝기도 하구요. 나름 시티에 주차도 편하게 할 수 있구요.
총 45개정도 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런데도 엄청나게 힘들었던 기억입니다.
왜냐면 비싼 호텔일수록 가구들이 무겁거든요.
침대를 옮길 일이 많은데 남자인 저도 허덕이는데
가끔 태국에서 온 여자애들이 번쩍번쩍 들어서 시트 까는거 보면
놀랄때가 많았습니다. 태국애들이 일을 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여태껏 일못하는 태국인은 제가 못봤습니다.
희안하게도 이 호텔은 부탄 애들이 정말 많았어요.
호주에서 일하다 보면 한 인종이 많이 고용되어 있는 경우를 보는데요.
다 소개로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들은 보통 광고를 내서 뽑지 않고,
일 잘하는 애의 친구들을 계속해서 뽑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친구라면 뽑아줘요. 그래서 호텔이 개판이 되었었지요.
답답합니다. 이 나라는 매니지먼트들이 다 말아먹어요.
영어가 어느정도 되어야 한다고 생각 할 수 있는데
제 생각엔 그렇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호주에서 외국인들이 많이 하는 일은 눈치만 있으면 다 살아남을 수 있어요.
하지만 영어가 되고 일을 잘하면 슈퍼바이저는 될 수가 있어요.
퍼스 제일 비싼 호텔에 하우스 키핑 부서 슈퍼바이저.
나쁘지 않지 않나요? 슈퍼바이저 하다가 매니저 급으로 올라 갈 수도 있구요.
여긴 대가리들이 멍청해서 일만 잘하면 승진 기회가 정말 많답니다.
그리고 높은 위치에 있는 애들도 일을 잘 그만둬요.
일 안해도 먹고 살만 하거든요 이 나라는.
대신 사바사바 해야하는 것은 한국이나 여기나 똑같아요.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건 호텔에 있는 물건들 절대 쓰지 마세요.
5성급이든 7성급이든 중요치 않습니다.
모든 호텔에 있는 물건들은 더러워요.
왜냐하면 워커들이 귀찮아서 위생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거든요.
컵같은거 디쉬워시에 돌려서 나오면 깨끗한 천으로 닦아서 넣어야하는데
가끔 바쁘거나 귀찮으면 다른데 닦던 걸레로도 닦아요.
딱 봐선 티가 일도 안나거든요. 그래서 저는 여기서 일 한 이후로
호텔에 있는 물건들은 일회용이 아닌 이상 쓰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이 잘 안나네요.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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