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제목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책을 다 읽고 생각해 보았을 때 개혁적인 루쉰의 모습을 빗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루쉰은 중국의 대표적인 사상가이자 문학사가이다.
일본 유학시절 의학을 공부하다가 병든 육체보다 중국인들의 병든 정신을 개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문학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아침에 주워야할 꽃을 그는 훨씬 더 일찍 주웠던 것이다.
그래서 아침꽃을 저녁에 주웠다고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그는 깨어있는 지식인이었다.
나는 사실 많이 놀라웠다. 이 시대에 이러한 깨어있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리고 정말 부러웠다. 지금 이 나라엔 이렇게 깨어있는 지식인이 없기 때문에.
편역을 한 이욱연씨는 이러한 루쉰의 개혁적인 사상이 지금 한국 사회현실을 누구보다
잘 읽어낼 수 있었기에 이 글을 편역했다고 한다.
한국사회의 현실 개혁을 남의 나라 사상가에게서 배워와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나라도 이러한 멋진 사상가, 지식인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문학책을 좋아하지 않는 내겐 조금은 난해한, 한문이 많이 쓰여 더욱더 난해한 작품으로 남는다.
이 책은 그리 쉽게 읽을 책이 아니다.
지금 무작정 책을 최대한 많이 읽고자 하는 나에겐 더더욱 받아들이기 어려운 책이다.
이 책은 오랫동안 생각하며, 글을 깊이 음미하면서 읽어야할 책이다. 그랬기에 나랑 맞지 않았다.
책은 편식하면 안된다는 것이 내 철학이기에 읽긴 읽었다.
다만 내 속에 많이 남지는 않았다.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분들은 책을 깊이 음미할 각오를 하고 해야할 것이다.
책은 정말 추천할만 하다. 편역자가 옮긴 그대로 루쉰의 사상은 우리를 많이 깨닫게 해주는 것 같다.
읽으면서 좋았던 구절을 옮겨보아야겠다.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꿈에서 깨어났으나 갈 길이 없는 것입니다.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아직 갈 길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그를 꿈에서 깨우지 않는 것입니다.
그대들에게는 넘치는 활력이 있다.
밀림을 만나면 밀림을 개척하고, 광야를 만나면 광야를 개간하고, 사막을 만나면 우물을 파라.
이미 가시덤불로 막힌 낡은 길을 찾아 무엇 할 것이며, 너절한 스승을 찾아 무엇할 것인가.
민중속으로 깊이 들어가지 않고, 그들의 풍속과 습관을 연구하고 해부하지 않으며,
그 좋고 나쁨을 분별하여 존폐의 기준을 세우지 않는다면 어떤 개혁이든 습관이란 바위에 눌려 으깨질 것이다.
글을 한번 잘 음미 해보길 바란다. 그러면 루쉰이 왜 그렇게 위대한 사람이라 칭송 받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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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집권플랜 (0) | 2020.0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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